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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LFP 배터리' 美 생산 가능할까 [TNA]
뉴스종합| 2021-10-24 11:01
테슬라 전용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차량. [123RF]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력 모델에 탑재하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CATL 등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에 맞춰 미국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인근으로 배터리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드류 바글리노(Drew Baglino) 테슬라 파워트레인·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차량의 모든 핵심 부품을 현지화하는 것"이라며 "최종 조립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공정을 현지에서 달성하고자 공급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LFP 배터리는 전체 생산량의 95%가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과 BYD 등이 대표적인 생산 업체로 꼽힌다. 주행거리가 짧은 것이 단점이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CATL이 생산한 LFP 배터리를 장착한 세단 '모델3'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Y'를 만들어 판매해왔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내 모델3 예약자들에게 LFP 배터리 탑재에 대한 의사를 묻기도 했다.

다만 테슬라의 LFP 배터리 공장 건립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견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첨단 신기술 부문의 완력 싸움이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배터리 스타트업이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해 생산설비를 미국에 두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국 에너지부 청정에너지 투자센터장 산지브 맬호트라(Sanjiv Malhotra)은 "지정학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술 경쟁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로스캐피탈(Roth Capital)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어윈(Craig Irwin)은 "(LFP 배터리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재료에 접근할 수 있는 중국에서 제조하는 것이 더 낫다"며 "미국에서 생산하려면 중국의 저렴한 비용에 근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급망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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