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日 유권자 절반 “자민당 독주 제동 걸어야…與野 백중세 바람직”
뉴스종합| 2021-10-25 09:11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중의원(하원) 총선 관련 벽보 앞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31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을 앞두고 집권 자민당의 독주 체제 대신 여야가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보는 유권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257명(유효응답자)을 상대로 교도통신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바람직한 총선 결과를 묻는 항목에서 다수인 49.4%가 ‘여야가 백중세를 이루는 것’을 꼽았다. 1주 전 조사 때보다 4.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여당이 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가야 한다는 답변은 34.6%로 전주 대비 1.7%포인트 떨어졌고,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가 정권교체가 이뤄졌으면 한다는 답변도 11.4%로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일본 유권자 다수가 자민당과 공명당 간 연립여당 체제가 유지되면서도 여야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선거 결과를 바라는 것임을 시사한다.

지역구 후보 투표를 기준으로 한 정당별 지지율은 자민당이 1주 전과 비교해 0.4% 높아진 33.3%로, 여전히 수위를 지켰다.

그러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9.2%에서 13.1%로 3.9%포인트 급등해 자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례대표 후보 지지율에선 자민당(29.9%), 입헌민주당(11.6%), 공명당(5.2%), 공산당(4.8%), 일본유신회(4.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부동층은 40.3%에서 34.3%로 줄었다.

입헌민주당 등 야권 5당이 289개 지역구(소선거구) 중 210곳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여야 맞대결 구도를 만든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48.5%)가 긍정적인 평가(44.7%)를 다소 웃돌았다.

교도통신의 이번 조사에서 정당별 단순 지지도는 자민당이 44.7%, 입헌민주당이 12.4%를 기록했다. 1주일 전 조사 때와 비교해 자민당은 4.4%포인트 떨어지고 입헌민주당은 2%포인트 올랐다.

투표할 때 가장 중시할 이슈로는 경제정책(34.7%), 코로나19 대책(16.1%), 연금·의료·돌봄서비스 정책(15.7%), 육아·저출산 대응(8.6%) 순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경제정책을 거론한 비율은 1주일 만에 2%포인트 높아졌고, 코로나19 대책을 꼽은 비율은 3.3%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아진 것은 최근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급감한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치권 비리(5.5%), 외교·안보(5.0%), 지역활성화(3.7%), 개헌(2.6%) 문제를 투표 때 중요한 잣대로 삼겠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해선 ‘기대한다’는 사람(44.6%)보다 ‘기대할 게 없다’는 답변자(48.2%)가 더 많았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 때와 같은 55.9%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무응답자가 줄면서 3.1%포인트 높아진 35.9%를 기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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