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서안 지구 정착촌 건설 이스라엘 비난…“2국가 해법 훼손”
뉴스종합| 2021-10-27 11:41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프라이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민을 위한 거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 규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을 강력 지지하는 입장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민을 위한 거주지를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미국이 ‘2국가 해법 훼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26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영토에 정착촌을 합법화하려고 한다며 거주지 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긴장을 낮추기 위한 노력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정착촌 확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양립하는 것을 의미하는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전하며 “이스라엘은 우리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으며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는 다르게 취임 이후 줄곧 2국가 해법을 강조해왔다.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유일한 해결책은 2국가 해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열린 제76차 국제연합(UN) 총회 연설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2국가 해법이 이스라엘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과 평화롭게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4일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1355채의 주택 건설 입찰 공고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새 주택은 7개의 정착촌에 건설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외에도 또 다른 3000여채에 대한 건설 제안에 대한 논의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브 엘킨 이스라엘 건설주택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서안지구에서 유대인의 정착을 확장하는 것은 시온주의(유대민족주의 운동) 비전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정착촌 건설이 “팔레스타인 국민을 향한 공격”이라고 반발했다.

이스라엘의 결정을 두고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졌다. 국제연합(UN)은 “모든 정착촌 건설은 불법”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도 “국제법상 불법”이라며 “두 국가의 평화를 달성하는 데 주요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공존해야 한다며 2국가 해법을 지지한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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