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위드 코로나' 비수도권 사적모임 12명까지 가능
싱가포르·유럽도 확진자 폭증...이스라엘은 부스터샷 효과
28일 오후 운영 종료를 하루 앞둔 서울 마포구민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11월부터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내달 1일부턴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만 ‘백신 패스’가 적용되는 만큼 코로나19로 가라앉았던 경기는 다시 활력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미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2000명대에 진입했고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로 사적모임이 늘면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해지는 데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폐지되는 만큼 돌파감염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사적모임,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29일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도입하는 새로운 방역 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 최종 시행방안을 공개했다. 기본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되는 위드 코로나에 따라 내달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유흥시설은 1단계에서 밤 12시 영업제한을 받고, 2단계부터 시간제한이 풀린다.
다만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감염위험이 높은 일부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백신 접종완료자나 PCR(유전자증폭) 진단검사 음성확인자만 입장할 수 있도록 ‘백신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사적모임은 접종 이력과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10명까지 허용된다. 2단계 개편 때까진 동일하게 적용되며 3단계에선 아예 제한이 없어진다.
식당·카페에서의 사적모임 인원은 비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지만, 미접종자는 4명까지만 허용된다. 행사도 1∼2단계에서 미접종자를 포함하면 100명 미만으로 입장할 수 있다. 접종완료자나 음성확인자만 입장할 땐 1단계에서 500명 미만으로 허용되며, 2단계에선 인원 제한 없는 대규모 행사를 허용한다. 3단계에선 행사 관련 모든 규제가 없어진다.
마스크도 2단계부턴 실외에선 벗을 수 있다. 단 일일 확진자 수가 5000명을 초과하고 중환자실·입원병상 가동률이 80%를 넘는 등 의료체계 붕괴 위험이 감지되면 일상회복 전환을 잠시 중단하고 일명 ‘서킷 브레이커’로 불리는 비상계획을 발동한다. 교육분야 역시 지방보다 등교 일수가 적었던 수도권의 등교 추가 확대 방안이 마련됐다.
▶백신 1위 싱가포르조차 확진자↑…관건은 부스터샷 문제는 다시 2000명대 이상으로 증가한 신규 확진자다. 지난 22일 이후 최근 일주일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수는 일별 1439명→1508명→1423명→1190명→1266명→1952명→2111명이다. 일상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동량과 활동이 증가한 탓이다.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고 있다. [연합] |
실제 우리보다 앞서 위드 코로나에 나선 국가들에선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 지난 7월부터 ‘위드 코로나’를 실시한 싱가포르는 28일 기준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늘어나며 5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은 84%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돌파감염을 막을 수 없었다.
싱가포르가 방역 지침을 다시 강화한 것도 그래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한시적으로 식당 내 취식 및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다시 2명으로 줄였고, 다시 내달 21일까지 이 조치를 연장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길거리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실 수 없도록 했다.
지난 7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은 영국은 석달이 지난 현재 확진자 수가 급증해 5만명대에 이르렀다. 위드 코로나 이전의 확진자수는 4만명 수준이었다. 평균 사망률도 2배 가량 급증했다. 벨기에도 방역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벨기에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6000명대에 달한다. 지난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 탓에 부스터샷(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월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을 강행, 한 달 반 만에 그 대상을 면역 취약층에서 만 12세 이상 모든 연령대로 확대했다. 현재 전체 인구 930만명 중 390만명(인구의 43%)이 추가 접종을 마쳤다. 9월 중순 1만명대를 웃돌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 달여 만에 1000명 아래로 줄었다.
한편, 우리 정부는 50대 연령층과 얀센 백신 접종자, 기저질환자 등에 대해 다음달부터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11~12월 시행계획’에 따르면 11~12월 50대, 기저질환자, 얀센 백신 접종자, 소방·경찰 등 우선접종 직업군 약 205만명에게 부스터샷을 맞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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