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DGB·JB 기업대출 급증
지방금융지주가 올 3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신고했다. 비결은 시중은행보다도 월등히 높은 예대마진이다. 의무적으로 60% 이상 취급하던 기업 대출 규모가 올 분기 들어 더 커지면서 견조한 순이자마진(NIM)이 이어졌다. 비은행 부문의 대출자산도 성장했다.
3대 지방금융지주(BNK·DGB·JB)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0.5% 급증했다. BNK금융그룹이 7434억원으로 66.2%의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DGB금융그룹은 47%, JB금융그룹은 38.3% 늘었다.
NIM이 시중은행을 압도했다. JB금융은 전 분기 대비 3bp 높아진 2.86%을 달성하며 전은행권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DGB금융은 1bp 상승한 1.95%를 기록했으며, BNK금융은 지방지주 중에선 가장 낮은 1.91%를 보였지만 4대 시중은행 지주 중 가장 높은 KB금융그룹(1.83%)를 웃돌았다.
높은 NIM의 비결은 기업여신이다. DGB금융은 대기업 대출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17.1% 증가한 가계대출보다 증가폭이 크다. JB금융은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이 전 분기 18.1%에서 이번 분기 18.9%로 확대됐다. BNK금융은 BNK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 잔액 증가율이 22.7%에 달한다.
BNK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가계와 기업금융의 비중이 반반정도 되는데 지방은행은 무조건 60% 이상의 기업대출을 유지한다”며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부도율 등을 감안해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개인여신 성장도 함께 이뤄졌다. JB금융은 신용대출이, DGB·BNK금융은 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JB금융의 3분기 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주담대는 8조95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BNK경남은행은 주담대 잔액이 연말 대비 15.3%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이어졌다. BNK캐피탈은 이자부문이익이 한 분기만에 10.7% 성장했다. BNK투자증권은 수수료이익이 14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6% 증가했다. JB우리캐피탈은 이자이익이 686억원으로 4.3% 성장했다. 신차금융의 비중을 40%대에서 30%대로 대폭 줄이고 투자금융 및 부동산대출의 비중을 높인 결과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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