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프랑스·영국 조업권 분쟁 격화…무면허 영국 선박 나포
뉴스종합| 2021-10-29 14:50
프랑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지방 항구도시 르아브르 인근 해역에서 영국의 불법 어선 1척을 나포했다. 나포된 영국 어선이 항구에 묶여있다. [EPA]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프랑스와 영국 간 조업권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프랑스가 자국 해역의 무면허 영국 선박을 나포하고 대응책을 예고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당국은 지방 항구도시 르아브르 인근 해역에서 영국 어선 2척에 대한 벌금을 부과하고, 이 중 1척을 나포했다. 해당 어선이 유럽연합(EU)이 승인한 영국 어선 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불법 어선이라는 이유에서 조치를 한 것이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는 영국 브렉시트 이후 각국의 영해에서 어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두고 분쟁해왔다. 영국은 새로운 어업 규정을 도입해 프랑스의 조업을 제한해왔다. 최근 영국 정부가 일부 프랑스 어선에 어업 허가를 내주지 않아 긴장은 더 고조됐다.

영국은 프랑스 선박 면허 요청의 98%를 승인했다고 밝혔지만, 프랑스는 이 수치에 의문을 제기했다. EU 위원회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영국이 영해에서 어업 신청한 47척의 프랑스 소형 선박 15척에 대해서만 면허를 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성명을 통해 내달 2일부터 영국에 맞서 대응책을 내겠다고 예고했다. 성명에 따르면 해당 조치는 영국 어선에 대한 세관 검사 강화, 영국 어선에 대한 체계적인 보안 검사 실시, 그리고 주요 항구에서 영국 어선의 조업 금지를 골자로 한다.

프랑스 정부는 성명을 내 “우리의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동맹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프랑스의 발표에 강하게 반발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프랑스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며 문제 해결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는 프랑스 대사를 소환했다고 발표했다.

추가로 영국 당국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프랑스 정부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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