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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화 시계 힘차게 돌아갈 것” 로마일정 마무리… 英서 ‘기후외교’ 시작
뉴스종합| 2021-11-01 10:3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및 한-영 정상회담을 위해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1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 믿는다“며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참석을 위해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교황 면담과 G20 정상회의 참석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3년 만에 다시 뵙게 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한결같이 한반도 평화를 축원하시고 북한방문 의사를 밝혀주셨다”며 “바이든 대통령, 마크롱 대통령, 메르켈 총리, 모리슨 총리, EU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한결같은 지지를 보여주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0월에도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한 바 있다. 교황은 당시에도 방북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교황청도 교황의 방북을 위해 북측과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는 “정부도 그렇지만 교황청도 여러 길을 통해 교황이 북한에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노력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교황청에서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접촉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국민소통 수석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황이 한국-미국-인도 등 3개 국가 정상과 순서대로 단독 면담을 한 것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1번으로 만나신 것이다. 그만큼 교황의 한반도 평화, 또 방북, 이런 데 대한 의지를 그 자체로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로마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도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 이후 ‘철조망, 평화가 되다’가 열린 산티냐시오 디 로욜라 성당을 찾아 “남북한의 전쟁 영원히 끝난다면…(중략)…국제기구의 사무실들이 그쪽에 위치하고, 또 유엔의 평화기구들이 그쪽에 들어서고…”라며 종전선언을 다시 언급했다.

로마일정이 평화외교에 맞춰졌다면 COP26는 국가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알리는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문 대통령 순방 전 NDC를 26%에서 40%로 상향하는 것을 최종 확정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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