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청와대
靑 "교황방북 위한 물밑 접촉 사실로 보여"
뉴스종합| 2021-11-01 16:18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기념촬영전 정상 라운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유럽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지금은 굳이 정상회담을 할 타이밍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 한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앵커와 제가 나눈 이런 많은 여건들을 실무적으로 전부 다 맞추고 서로 조율해서 양 정상이 마주앉았다는 것으로, 쉽게 얘기하면 마지막 열매를 따는 그런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무적인 대화들이 오고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계기로 유럽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3분 짧게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의제를 놓고 논의하는 정상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어제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 나도 어제 뵈었는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시고, 초청을 받으시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진전을 이루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을 면담한 후 순차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청와대는 이를 사실상 간접 3자회동으로 봤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 방북을 요청했고, 교황은 "북에서 초청장이 오면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전날 "'평화 프로세스 진전이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한마디는 실무진 대화가 어느정도 가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정상회담은 국민들께 열매가 있다고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전략적으로 국가 이익 위해 만나야 할 나라 많다"며 "과거에는 만나자고 요청을 하는데, 이제는 30여개국이 만나자고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교황 방북 요청이 남북간 물밑대화를 진행한 뒤 북한의 의사를 확인하고 이뤄진 것이냐는 질문에 "물밑 접촉 결과가 밖으로 나오면 물밑접촉이 아니다"며 교황청이 이탈리아에 있는 북한 대사관을 접촉하고 있다는 유흥식 대주교의 전날 발언을 언급했다. 박 수석은 "어떤 단위가 됐던 여러 단위에서 물밑으로 접촉하는건 사실로 보이고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