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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LOL) 게임으로 교육하는 학교…코로나19 속 실험성과 성공적”
뉴스종합| 2021-11-02 10:34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 화면 [라이엇게임즈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를 활용해 교육하는 온라인 게임학교가 학생과 부모 사이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새로운 공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온라인 게임 사용 시간을 두고 깊어진 부모·자녀간 갈등을 해소하는 데 ‘온라인 게임학교’ 형태 교육이 유효할 수 있단 지적이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스포츠교육학회지에는 ‘부모-자녀세대의 e스포츠교육 경험에 관한 질적연구: ‘온라인 롤(LOL)게임학교’의 의미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다.

이 논문에선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교육원에서 이뤄진 ‘세상에서 제일 큰 학교: 온라인 롤(LOL)게임 학교’의 운영 실태를 분석했다.

해당 학교는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e스포츠인 ‘롤’ 게임과 연관지어 인문학, 영어, 게임전략, 과학, 글쓰기, 노래만들기, 모험 놀이 등의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했다.

이 교육이 주목받은 이유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온라인 게임 이용을 놓고 부모-자녀 간 갈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게임 중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는 평소 온라인 게임을 하는 부모와 하지 않는 부모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우려다. PC방에 가려고 하는 거짓말이나, ‘현질’(현금으로 게임 유료아이템 구매)도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다.

연구 결과, 온라인 게임학교를 통해 학생들의 욕설 등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온라인 게임학교는 여럿이 참여하는 공간이다보니 혼자 게임할 때와 다른 태도를 학생들이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교사와 다른 친구들을 의식하면서 감정표현이 순화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경우 현직 프로게이머와 ‘게임전략’ 등을 몰입감 있게 수업하며 인문학, 영어 등을 학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해당 학교는 온라인 게임이 단순 게임을 넘어, 교사와 학생의 소통, 부모와 자녀 세대 간 이해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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