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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경매시장 오피스텔 인기 ‘후끈’...10월 낙찰가율 14년 4개월만에 최고
부동산| 2021-11-02 11:19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아파트 외 주거시설 인기가 뜨겁다. 아파트 전세와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이나 빌라(연립·다세대)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경기도 오피스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5.6%로 전월(77.7%) 보다 17.9%포인트나 급등했다. 2007년 6월(101.5%)이후 14년4개월 래 가장 높은 것이다.

서울과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도 각각 98.5%, 87.1%를 기록해 전월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역대 최고 수준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오피스텔 낙찰가율은 70% 전후 수준을 기록했다. 2020년 한해 서울과 경기의 월 평균 낙찰가율은 76.81%와 66.98%였다. 아파트 등 다른 주거시설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시세 상승폭이 크지 않아 보수적으로 입찰가를 써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하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이 급등한 올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6월 84.89%, 7월 77%, 8월 80.1%, 9월 77.7% 등 80% 전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대체 주거시설 역할을 하는 중대형 오피스텔 인기가 높다. 예를들어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경기도 오피스텔 중 가장 높은 낙찰가율(157.48%)을 기록한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에듀하임 63㎡는 방3개와 화장실 2개를 갖췄다. 감정가 3억6900만원인데 43명이나 몰려 5억8111만원에 낙찰됐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최근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매물이 부족해 지자 대체 수단이 될 수 있는 중대형 오피스텔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아파트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경매시장에서도 오피스텔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제외한 주거시설 중 빌라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10월 경기도와 인천의 빌라 낙찰가율은 83.5%, 87.9%를 각각 기록했다. 경기도는 2017년 7월(83.8%), 인천은 2010년 4월(89.5%) 이후 가장 높은 월평균 낙찰가율이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은 93.4%로 9월(97.9%) 보다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빌라도 낙찰가율이 높은 물건은 대부분 방 2개 이상을 갖춰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주택이다.

지난달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경매로 팔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성저마을’ 60㎡가 대표적이다. 방 3개를 갖췄고 지하철 3호선 대화역을 도보로 다닐 수 있는 주거시설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감정가가 2억4400만원인 이 연립주택 경매엔 6명이 응찰해 4억18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71%나 됐다.

빌라는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일수록 인기를 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고, 직접적인 개발 대상지라면 나중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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