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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보고, 회담 잡으러 뛰어오기도 했는데…" '美·日만 관심' 안타까운 靑
뉴스종합| 2021-11-02 16:14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양분 한 분이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때 로비에 서 있는데 반색하며 오더라. 어리둥절했는데 제가 태극기 배지를 달고 있었기 때문에 그걸 보고 뛰어온 것이다. 그러니까 자국 정상이 '한국과 양자 회담을 어떻게든 잡아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설명하며 꺼내 든 일화다. 박 대변인은 "국가명은 밝히기가 어렵지만 유럽의 선진국이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등 국제 회의 참석차 유럽을 순방 중이다.

박 대변인은 "양자 회담에서 이렇게 인기가 높은 이유가 우선 대한민국 브랜드파워 (때문으로 보인다)"며 "우리가 유엔 무역개발협의회. UNCTAD에서 유일하게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됐다. 그러니까 개도국 사정도 잘 알고, 그래서 개도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며 의장국인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

특히 박 대변인은 "또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도 적지 않게 작용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일부 정상은 문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문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에 문 대통령과 정상들이 COP26 회의에 앞서 대기실에서 인사하는 사진을 모은 패널을 직접 들고 와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박 수석은 "정상 간 만남장소에서 세계 정상들이 문제인 대통령에게 먼저 다가와서 인사했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니 '그동안 수고 많았다'는 이런 말씀을 건네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박 수석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관심이 집중된 데 안타까움으로 표하며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임기 성과에 대해 평가하는 다자 회의도 중요하다"며 "(먼저 인사하는 것은) 정상 간 친밀감을 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도국가로 나가는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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