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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한 테이퍼링'…국내 금융시장엔 큰 영향 없을 전망
뉴스종합| 2021-11-04 17:45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헤럴드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본격화를 발표했지만 4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별다른 변동성이 관측되진 않았다. 테이퍼링이 기정사실이나 다름 없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로에 대해 비교적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인 연준에 주목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25%) 오른 2,983.2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0억원, 317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83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4609억원 순매수에 나섰으나 연기금은 123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655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3.57포인트(0.36%) 내린 1,001.43에 종료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 훈풍으로 작용했으나,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국내 증시에 좀 더 지배적인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원 오른 달러당 1,182.6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3.1원 내린 1,178.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역외 유로화 약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1,18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주까지 연고점을 경신하며 급등하던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인 2년물과 3년물을 제외하면 전 구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040%에 장을 마쳤다. 소폭 상승했으나 최근의 급등세는 진정된 모습이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연 2.428%로 4.2bp 하락했다. 5년물도 3.7bp 하락한 연 2.252%, 연 1.820%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테이퍼링 공식화를 소화하면서도 정부의 국고채 긴급 바이백(매입) 등 시장 안정화 조치에 금리는 '숨 고르기'를 이어갔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한 작년 3월 이후 도입한 양적완화(통화량 공급 확대) 정책 기조의 변화를 20개월 만에 공식화하며 '돈줄 죄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한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며,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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