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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연봉 400억 호날두가 검객으로 변신?” 얼굴만 덮은 ‘진짜 같은’ 가짜
뉴스종합| 2021-11-04 17:46
‘주주지피’(zujuGP) 광고 영상. 대역에 AI 기술로 호날두 얼굴을 입혔다. [주주지피 유튜브 채널 캡처]
‘주주지피’(zujuGP) 광고 영상. 대역에 AI 기술로 호날두 얼굴을 입혔다. [주주지피 유튜브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수백억 몸값 ‘진짜’ 호날두 말고…얼굴만 덮은 ‘가상인간’, 광고계 블루칩으로 부상?”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얼굴만’ 입힌 AI(인공지능) 가상 인간이 광고에 등장했다. 연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지불해야하는 ‘진짜’ 호날두 대신, AI 기술을 활용해 대역 배우에 호날두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딥브레인AI’는 4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AI 영상 합성 기술로 구현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축구 산업 기반의 디지털 기술 및 콘텐츠 회사 ‘주주지피(ZujuGP)’의 홍보 콘텐츠다.

영상에는 가면을 쓴 남자가 검객으로 등장해 닌자들을 쓰러트리며 공중제비를 도는 등 무술을 선보인다. 그가 쓰고 있던 가면을 벗는 순간, 호날두의 얼굴이 등장한다.

‘주주지피’(zujuGP) 광고 영상. 대역에 AI 기술로 호날두 얼굴을 입혔다. [주주지피 유튜브 채널 캡처]

얼핏 보면 실제 호날두가 한 무리의 적들을 상대하는 액션씬을 촬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딥페이크 기술의 일종인 ‘페이스 스왑(Face Swap)’ 기술을 활용해 대역 배우에 호날두의 얼굴을 합성했다.

‘페이스 스왑’ 기술은 원본 영상이나 이미지 속 인물의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꾸는 기술이다. 표정과 입모양은 그대로 유지된 채 인물의 아이덴티티만 바뀌게 된다. 호날두는 이번 광고에서 어떠한 촬영도 하지 않았다.

이같은 ‘반쪽 짜리’ 가상인간은 제작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례로 호날두의 몸값은 수백억원에 달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그는 나이키에 연간 1620만 유로(약 213억 원)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026년까지 맺은 광고계약 규모가 1억 6200만 유로(약 2134억 원)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가상인간의 경우 계약을 통해 초상권 문제 등을 해결하면, 실제 유명인을 등장시키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 인간 루이.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처]

국내에도 비슷한 광고 모델이 활동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상인간 루이다. 루이는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가상 얼굴이다. 몸은 진짜 사람이지만, 얼굴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가상인간은 유명 연예인과 달리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릴 가능성도 없어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억원의 광고비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연예인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 위약금 문제도 만만치 않다.

한편, 가상인간의 몸값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모델 ‘릴 미켈라’는 지난해 광고 수익만 1170만달러(약 13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로지’도 올 수입만 1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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