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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2년전 실수 자책…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엔터테인먼트| 2021-11-07 17:14
김비오 [KPGA 제공]

[헤럴드경제(파주)=조범자 기자] “2년 전 제 실수로 너무 잘못된 행동을 했습니다. 이를 자책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김비오가 2년 2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정상에 올랐다.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2년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품은 첫 우승컵이다.

김비오는 7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1개를 묶어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김주형과는 6타차이다.

이로써 김비오는 지난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Volvik 대구경북오픈 우승 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달성했다. 우승상금은 2억4000만원.

특히 2년 전 우승한 대회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어 징계와 자숙의 시간을 보낸 뒤 일궈낸 우승이라 감격이 더했다. 김비오는 당시 티샷 때 카메라 셔터음이 울리자 욕설을 의미하는 손가락을 갤러리에 들어 보였고 이 장면은 그대로 TV 생중계됐다. 김비오는 자격정지 3년·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가 1년으로 감경돼 지난해 8월 투어에 복귀했다.

김비오는 이를 의식한 때문인지 큰 스코어차로 우승을 확정한 뒤에도 눈에띄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축하해주러 나온 동료선수와 대회 관계자, TV 카메라를 향해 연방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김비오는 "우승했다는 게 큰 감격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좀더 겸손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때의 잘못된 행동을 골프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었고, 작은 진심이라도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다가 기부를 시작했다. 모교(연세대) 병원에 심장병 아동을 후원하기로 했다. 1000만원부터 기부해 앞으로 증액하고 싶다"고 했다.

김비오는 "와이프가 아니었으면 힘든 시간을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두 딸도 큰힘이 됐다. 큰 아이가 태어난 뒤 2019년 군산CC오픈 우승을 했고, 둘째딸이 태어나고 한달 뒤인 오늘 우승했다. 제겐 복덩이다"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한 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았다. 미국 진출해서 임성재 이경훈과 같은 무대서 선수생활하는 게 1차 목표이고, 아시안투어에서도 많은 대회에 출전해 기회를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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