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인간 마리 [도어오픈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사진 한 장에 400만원 낙찰된 ‘이 여자’ 누구?”

연예인도 아니고 ‘진짜 사람’도 아닌 ‘가상 인간’(Virtual Human)의 NFT(대체 불가능 토큰) 사진이 400만원에 낙찰됐다. 로지, 루이 등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들을 지켜보는 팬들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수만 명. 급기야 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미지 파일’마저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버추얼 휴먼 콘텐츠 기업 ‘도어오픈’의 가상인간 ‘마리’의 NFT 사진 소유권이 최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NFT 부산 2021’ 옥션 현장에서 400만원에 판매됐다.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NFT 부산 2021’ 옥션 현장에서 소개되고 있는 도어오픈의 가상 인간 마리. [도어오픈 제공]

가상인간 선우 [도어오픈 제공]

당초 도어오픈은 이날 NFT 부산 2021에서 여성형 가상 인간 마리를 비롯해 남성형 가상 인간 ‘노아’, ‘선우’를 공개했다. 또 이들의 단독 사진을 담은 NFT를 시작가 50만원에 내놨다.

NFT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일종의 인증서다. 그림, 음악 파일 같은 다양한 디지털 파일의 진품 증명서로 쓰인다. 예컨대 어떤 사진작가의 사진을 NFT로 발행하면 복제가 불가능해지면서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날 경매 시작가는 50만원이었지만 마리의 NFT 단독 사진 소유권은 8배인 400만원엔 최종 낙찰됐다. 또 선우와 노아의 NFT 최종 낙찰가는 각각 250만원, 65만원이었다.

진짜 사람도, 진짜 사진도 아닌 가상 인간, 가상 이미지가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만원에 거래된 배경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가상 인간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릴미켈라 [출처=릴미켈라 인스타그램]

중국의 경우 새로운 가상 여성이 지난달 말 틱톡 중국버전에 공개되자마자 4일만에 28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으로 알려진 릴 미켈라는 31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샤넬, 프라다,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올린 수익만 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025년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14조원을 기록하며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13조원)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