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위험’ 발언에
"대한민국 운전대 음주운전자에 못맡겨"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원내대책회의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의 모습. |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대한 특검 조건부 수용발언을 환영하며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의 (대장동) 검찰 수사는 몸통을 밝히지 않고 은폐하려는 방탄수사에 불과하다”며 “만시지탄이나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기로 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특검 도입 여론이 60%에서 70%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기로 한 이상 오늘 당장이라도 여·야 원내대표가 특검법 처리를 위해 만날 것을 민주당에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대장동 사건의) 범인”이라며 “민주당의 신속한 답변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전날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는 발언을 한 이 후보를 겨냥해 “‘윤창호법’을 알고 있기나 한가”고도 질타했다. 그는 “2018년 9월 25일 만취한 음주운전 차량에 20대 무고한 대학생이 뇌사에 빠졌고, 같은 해 11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해 국회는 윤창호법을 통과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발언이 “윤창호법 취지를 완전히 무색하게 할 뿐 아니라, 음주운전자에게 변명거리를 준 셈”이라며 “위험한 인식으로 국가를 운영하면 대한민국은 5년 내내 비틀대다가 큰 사고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운전대를 결코 음주운전자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보운전은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운전은 엄연한 범죄”라며 “초보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안전 운행하지만, 음주운전자는 큰 사고를 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도 내가 하면 별거 아니라는 인식으로, 뼛속까지 내로남불 DNA를 승계한 민주당 후보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과거 음주운전을 해 처벌을 받았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금 국민은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한 사람을 뽑으라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음주운전자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이 후보를, 초보운전자는 정치에 입문한지 4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저는 음주운전 경력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 리더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실수할 가능성이 적어야 한다. 초보는 깨끗해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후보 캠프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가능성)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munja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