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윤석열 방명록에 ‘오월정신 반듯이’…“한글 모르나” vs “똑바로 의미”
뉴스종합| 2021-11-11 12:2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공동취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을 두고 맞춤법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지난 10일 전두환 옹호 논란을 사과하러 광주에 방문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방명록을 남겼다. 방명록에는 “민주와 인권의 오월 정신 반듯이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방명록 문구 가운데 문제가 제기된 표현은 ‘반듯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반드시’라고 표기해야 한다며 “한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후보 측은 반듯이도 표준어라며 쓰임새에 맞게 적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적은 방명록 사진과 함께 “연습하고 갔을 텐데 한글도 모르다니 이젠 웃음도 안 나온다”며 “그동안의 실언과 망언이 진짜 실력인 듯하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도 지지를 보내는 국민들이 계신다”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우리 민주당은 이 사람의 무지와 무능을 그저 웃어넘기면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사람을 왜 지지하는지를 민주당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처럼 표기 논란이 일자 야권을 비롯한 윤 후보 지지자들은 ‘반듯이’도 표준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두둔했다. 그러나 여권은 ‘오월 정신’이 왜곡됐음을 전제로 하는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11일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가 아니라 똑바로(라는 의미로 쓴 것)”라며 “과거에 호남 출신 동료들과 같이 근무했을 때 그들이 자주 썼던 말”이라고 했다.

한편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반드시와 반듯이는 뜻에 따라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반드시는 ‘틀림없이 꼭’, 반듯이는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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