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윤석열, 봉하마을서 "우리 盧대통령님…사랑 가장 많이 받아”
뉴스종합| 2021-11-11 15:2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분"이라며 "특히 청년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은 분으로, 소탈하고 서민적이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우리 노 전 대통령의 서민적이고 소탈한, 대중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는 그런 모습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두 분은 모두 통합을 강조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특히 소탈하고 서민적이며 기득권과 반칙·특권에 많이 싸웠다"고 했다.

또 "국민통합이라는 것은 용서와 화해의 통합이 있지만 부당한 기득권을 타파해도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며 "두 분 모두에게 이런 정신을 배우겠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 이른바 노 전 대통령 수사 중 불거진,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을 놓고 윤 후보가 검찰의 대표로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일을 놓고는 "저는 이제는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영을 떠나 그분 재직 중 일어난 여러 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와 관계없이 국민의 대통령으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따라붙는 '대장동 의혹' 특검에 대해선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가 최근 '백브리핑(백그라운드 브리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입장을 놓고는 "(저는) 대통령이 돼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와 관련해 김병민 대변인은 "요청을 드렸는데 (권 여사가) 다른 쪽으로 갔다가 시간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12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한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국화를 헌화하고, 묘소에서 묵념을 했다. 방명록에는 '다정한 서민의 대통령 보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현장에는 윤 후보 지지단체와 반대단체가 함께했다. 중간 중간 서로 고성을 지르면서 대치키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연합]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찾아 "김대중(DJ) 정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내세울 게 국민통합"이라며 DJ 정신 계승을 통한 국민통합 행보에 나서겠다고 했다.

전날 광주를 찾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한 데 이어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 전 대통령을 차례로 기리는 등 중도 외연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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