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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싫어요’, 독도 쯔양 테러” 유튜브 오늘부터 없앤다
뉴스종합| 2021-11-11 16:55
독도의날(10월 25일)을 맞아 독도새우 먹방을 진행한 유튜버 쯔양(오른쪽). 해당 영상은 일본 네티즌으로부터 집단적인 '싫어요'를 받았다. 유튜브가 11일부터 싫어요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싫어요 테러도 자취를 감추게 될 예정이다. [쯔양 유튜브 채널 갈무리 ]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앞으로 유튜브 영상에 ‘싫어요 숫자’가 사라진다. 창작자의 정신 건강을 해친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유튜버를 대상으로 자행된 ‘싫어요 테러’도 자취를 감추게 됐다.

유튜브는 1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싫어요’ 버튼을 클릭한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개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된 싫어요 감추기 실험에 따른 결정이다. 유튜브는 “(감추기 실험 결과) 싫어요 수를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버튼을 누르는 경향이 줄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개편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단 창작자는 콘텐츠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싫어요 수를 확인할 수 있다.

싫어요는 어뷰징, 혐오캠페인, 좌표 찍기 등 역기능을 낳았다. 콘텐츠가 자신의 뜻과 다른 경우 싫어요를 의도적으로 늘리는 소위 ‘싫어요 테러’ 행위로 제작자를 압박했다. ‘좋아요’와 ‘싫어요’ 수치에 압박을 느껴 영상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싫어요 숫자가 감춰진 새로운 디자인[유튜브 블로그 갈무리]

최근엔 유튜버 쯔양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해 ‘독도 먹방(먹는 방송)’을 진행하자 반감을 가진 일본 이용자들이 집단적인 싫어요 공세에 나선 바 있다. 쯔양이 영상에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자막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한 게 발단이 됐다. 평균 100개 미만이던 싫어요 수는 해당에만 5300여개 싫어요(11일기준)가 달렸다.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을 밝힌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도 마찬가지 집단적 혐오 표출로 이어졌다. 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 발언을 둘러싸고 집단적 싫어요 세례가 이어진 것. 전씨는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상담 받을 수 있는 실질적 해결방안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등 소신 발언으로 응원을 받았지만 말미에 언급한 발언 문제가 됐다.

좋아요, 싫어요 숫자를 공개하는 기존… 유튜브 디자인.[유튜브 갈무리]

자신이 꿈꾸는 대한민국 미래상을 밝히면서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잘 살아서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는 발언이 계기가 돼 이용자들 사이 집단적 혐오표출의 장이 된 것이다. 현재 좋아요(2만 700여개)못지 않게 싫어요(3만 1000여개)가 쏟아지고 있다.

‘싫어요’ ‘좋아요’ 버튼에 대한 문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앞서 인스타그램은 2019년 5월 일부 국가 이용자에 한해 ‘좋아요’ 수를 보여주지 않는 기능을 시범 적용했다.

일각에선 싫어요 숫자를 통해 일부 혐오 영상이나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자정작용을 가로막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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