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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전’ 김하늘 “아직도 실감 안나요…끝까지 재미있게!”
엔터테인먼트| 2021-11-12 08:18
12일 개막한 KLPGA 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선수생활을 마치는 김하늘. [춘천=조범자 기자]

[헤럴드경제(춘천)=조범자 기자] “인비와 나연이, 정은이가 직접 대회장에 와서 응원하고 싶다는데 관중 입장이 안되는 바람에 못와서 너무 아쉬워 해요. TV로 열심히 응원할테니 잘하라고 친구들이 힘을 주네요.”

‘필드의 스마일퀸’ 김하늘(33)이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골프 선수 생활 22년, 프로 투어 생활 15년의 마침표를 찍는 고별전이다.

김하늘은 12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다.

지난달 깜짝 은퇴를 발표하며 한국과 일본 골프팬들을 놀라게 한 김하늘은 11일 투어 생활 마지막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쌀쌀한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얼굴이 얼어 붙었지만, 마지막 연습라운드가 마냥 소중한 듯 후배 선수들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하늘은 “아직도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난다”면서 “은퇴하면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떠나고 싶은데 오늘 코스를 돌아보니까 너무 어렵더라. 코스도 좀 길고 추위에도 약해 살짝 걱정되긴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잡은 김하늘은 2007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그해 신인왕,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KL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둔 뒤 2015년 일본으로 건너가 6승을 올렸다.

탄탄한 경기력 경기력뿐 아니라 항상 웃는 표정으로 한일 양국에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8년생인 김하늘은 박인비, 이보미, 이정은, 최나연 등 절친한 ‘용띠 그룹’ 멤버 가운데 처음 은퇴한다.

일본에선 지난달 노부타그룹 마스터즈GC 레이디스 대회를 통해 먼저 은퇴 무대를 치렀다. 당시 김하늘은 이보미와 배희경 등 한국과 일본선수들이 참석한 은퇴식에서 눈물을 쏟았다.

김하늘은 자신의 ‘진짜’ 은퇴무대인 이번 대회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1년 조영란과 무려 7차까지 가는 연장전끝에 아쉽게 패했다.

김하늘은 “그때는 제가 정말 잘할 때였고 지금은 또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웃으며 “연습을 많이 못했다. 이번 대회에 컷오프가 있다보니 30위 안에 들어야 마지막날 경기할 수 있다. 마지막날까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 최선을 다하고 재미있게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박)인비와 (최)나연, (이)정은 등 친구들이 직접 대회장에 와서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방역지침으로 아직 관중 입장이 허용이 안돼서 올 수가 없다. 친구들이 TV로 열심히 응원할테니 걱정말고 잘치고 오라고 얘기해줬다”며 활짝 웃었다. 김하늘은 오전 9시20분 이주미·이기쁨과 1라운드를 출발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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