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에 10%P 안팎으로 앞서
전문가들 “컨벤션 효과, 1~3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1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지지율이 상승,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짧게는 1주, 길게는 약 2~3주 가량 컨벤션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윤 후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도를 유보하고 있던 부동층 역시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양당 후보가 정해지며 일정부분 지지층 흡수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도층의 특성상 후보의 비전과 자질, 정책이슈 등에 관심이 많은 만큼 대선 막판까지 유보적인 태도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있다.
12일 헤럴드경제가 국민의힘 후보 선출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안팎을 넘나드는 상태다.
윤 후보는 미디어리서치(OBS 의뢰, 9~10일) 조사에서 47.6%를 기록, 35.4%의 이 후보를 12.2%포인트 앞섰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합동 11월 2주차(8~10일 조사)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후보는 39%, 이 후보는 32%로 각각 집계됐다. 두 후보 사이 격차는 7%포인트다. 또,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 7~8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 46.2%, 이 후보 34.2%로 두 후보 사이 격차는 12%포인트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컨벤션 효과는)보통 보름에서 3주 정도까지 가고, 이후에 조정을 거치게 된다”며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까지는 지켜보고, 다음주 후반쯤부터 실질 지지율이 나타난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 정치는 상당히 역동적이기 때문에 컨벤션 효과가 오래가기 힘들다”며 “다음주 정도부터는 컨벤션 효과가 사그라지지 시작, 이슈따라 지지율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층(지지후보 없음, 모름) 역시 소폭 줄었다. 미디어리서치(OBS 의뢰, 9~10일) 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모름’은 9.1%에서 4.7%로 감소했다. 11월 2주차 NBS 지표조사에서 ‘없음·모름·무응답’이 17%를 기록, 11월 1주차(1~3일 조사) 20%보다 줄었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7~8일) 조사 역시 10월4주차(오마이뉴스, 10월25~26일) 조사에 비해 ‘없음’은 6.6%에서 6.2%로, ‘모름’은 3.3%에서 2.4%로 줄었다. (이상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박 평론가는 “(지금 움직이는 중도·무당층은) 중도층 중에서도 느슨한 민주당·국민의힘 성향의 분들”이라며 “10~15% 정도의 이른바 ‘최후의 중도층’은 대단히 합리적이고 까다로운 유권자층으로, 대선 직전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가 컨벤션효과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당내 잡음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은 공식 선대위 출범을 오는 20일로 잠정 예정한 상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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