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이 미국·유럽·일본 등의 인권 상황을 비난하며 이들 나라가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었다.
북한 외무성은 12일 홈페이지에 올린 ‘미국은 최악의 아프가니스탄 위기 발생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글에서 “20년간 반테러전 명목으로 아프간을 점령하고 극도로 황폐화시키고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를 산생시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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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은 또 “걸핏하면 인도주의와 인권에 대해 떠드는 미국은 아프간에서 저들이 저지른 전대미문의 반인도주의 범죄행위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 누구의 자격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글에서는 “인종차별, 증오범죄와 미군의 민간인 살육 만행들로 사상 최악의 인권유린 기록을 보유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자격을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배움의 권리마저 유린하는 극단한 민족차별행위’라는 글에서 일본 당국이 대학 입시에서 재일 조선인학교 졸업생을 차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 식민지 통치의 피해자인 재일 조선인에게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지는 못할망정 배움의 권리마저 유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비열하고 너절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외무성은 유럽 나라들을 향해 “제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면서 체코,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일어난 경찰의 공권력 남용 사건을 열거했다. 이어 “유럽 나라들에서 범죄를 막아야 할 법 집행자들이 오히려 반인륜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며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다른 나라들의 인권 문제를 들고 다니면서 훈시질하는 유럽 나라들의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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