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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로 코로나’ 정책 회의론에 반박…“서방국 질투 나서 그런 것”
뉴스종합| 2021-11-14 07:01
중국의 한 어린이가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0’을 목표로 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고 회의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 사회가 코로나19와 공존하겠다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전 세계 곳곳의 전문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2년 중국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중국에 도움을 줬던 과학자 구안 이는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거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무관용의 원칙’을 통해 새로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중국의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얼마나 많은 중국 인구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를 가졌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른 전문가도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자칫하면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오주 독일 코메르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공급망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중국의 경제 성장은 확실히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은 해외 전문가나 국제사회의 우려에 반박했다. 관영매체 신화통신(新华通讯社)은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거하려는 노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해 관광객 3만명이 감금됐다. 사진은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AP]

또 다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GT)의 후시진(胡锡进) 편집장은 “서방국은 중국의 바이러스 퇴치를 질투하고 있다”며 “미국은 생명보다 돈을 중시하기 때문에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전역에 걸쳐 방역 위반 단속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을 통째로 봉쇄하는 등의 조치를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반인륜적인 행위를 감행하기도 한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내몽고는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1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2주간 호텔에 가뒀다. 청두(成都), 하얼빈(哈尔滨), 우시(無錫)를 포함한 도시의 관리는 전파 가능성을 이유로 격리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집에 들어가 반려묘를 살해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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