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재명 “IMF때 3억대에 산 집, 20억 됐다…가책 느껴”
뉴스종합| 2021-11-13 09: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튜브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여 년 전 3억대에 산 집이 20억 원이 됐다며 “가책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2일 공개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부동산 문제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 때 3억6600만원을 주고 산 집이 지금 20억원 가까이 간다, 주식 투자하다 (돈을) 다 날라고 ‘집이라도 사라’는 아내 말에 못 이겨서 그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샀다”며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가 일어나지 않았느냐, 사실 되게 가책이 느껴진다”고 했다.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 구조에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부동산 개발과 관련해서도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 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수천억 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며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느냐”고 했다.

자신의 정치 철학과 관련해서는 “대학 다니면서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진 않는다’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면서 “상식적 사회를 만드는 게 진짜 제 꿈이라고 밝혔다.

그가 한때 ‘선대위 등판설’이 제기된 유 전 이사장이 진행하는 알릴레오에 출연한 것은 알릴레오 측이 이 후보에 도서 추천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추천했으며 이 책을 놓고 유 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벌어진 ‘성남 민권운동’, 이른바 ‘광주 대단지 사건’과 관련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소설 내용에 대해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라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해 “집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릴 때 경험 때문에) 집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이 후보와 대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재명에겐 흠결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분들은 그게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한다”고 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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