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洪·劉 마음 얻을 수 있을까…쉽지 않은 ‘원팀’
원희룡은 역할할 듯…종로 ‘러닝메이트’ 설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관람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며 야구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옛 경쟁 상대들과 이른바 ‘깐부 동맹’을 맺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청년과 소통하기 위한 플랫폼 ‘청년의꿈’을 만드는 등 윤 후보와 거리 두기를 하며 개인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공개 행보 없이 두문불출(杜門不出)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경선 당시부터 관계가 나쁘지 않았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후보를 적극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경선 당시의 경쟁 주자 측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영입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아직 애를 먹고 있다. 홍 의원은 전날 플랫폼 ‘청년의꿈’을 여는 등 당장은 마음의 추가 개인 행보 쪽으로 더 기운 분위기다. 홍 의원 대선캠프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한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홍 의원은)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인가’라는 물음에 “지금도 그런 (생각인)것 같다”고 했다. 앞서 홍 의원도 “비리·부패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5일 최종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지금껏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캠프 해단식도 다른 경쟁 상대들과 달리 비공개로 조용히 진행했다. 윤 후보와 유 전 의원이 경선 당시 강하게 충돌한 점을 미뤄볼 때, 유 전 의원이 당장 당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경선 후보, 윤 후보, 유승민 경선 후보, 원희룡 경선 후보. [연합] |
윤 후보는 이에 속앓이를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윤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청년 표심 공략에서 강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입장에선 두 사람 다 천군만마인 셈이다. 또 홍 의원은 개인기, 유 전 의원은 정책에 강하다. 유 전 의원은 이른바 바른정당계로 칭해지는 전·현직 의원 중심의 개혁보수 세력도 안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실언 논란 등으로 깎인 윤 후보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선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정치적 자산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원 전 지사는 당 선대위에서 특정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윤 후보와 원 전 지사는 경선 당시에도 서로에게 우호적이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벌써부터 원 전 지사가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나서 윤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함께 뛰는 시나리오도 당 안팎에서 거론된다. 이와 함께 홍 의원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도 윤 후보와 정권교체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