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글로벌인사이트] 캄보디아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뉴스종합| 2021-11-15 11:42
2023년에 캄보디아가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을 개최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SEA 게임은 1959년 첫 대회가 개최된 동남아 11개국이 참가하는 동남아의 올림픽이다.

몇몇 동남아 국가 입장에선 메달 하나 따기 어려운 선진국의 메달 잔치인 올림픽보다 더 큰 관심을 두는 국제대회이기도 하다. 킬링필드로 유명한 캄보디아는 동남아 최빈국 이미지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 그러기에 이번 SEA 게임은 동남아 신흥국으로서 위상을 뽐낼 절호의 기회다.

더욱이 2022년에 지방선거, 2023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내전 종식과 경제 발전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훈센 총리에게는 캄보디아의 평화와 번영을 뽐내게 될 이번 SEA 게임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번 SEA 게임은 정권 유지와 차후 후계 구도에 힘을 싣는 명분이 될 현 정권 최대의 이벤트이다.

정권의 운명이 걸린 행사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로 인한 우울한 분위기를 타개할 경제 부양은 필연적이다. 이로 인해 생활소비재, 가공식품, 미용용품, 음료, 기호품 등의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품목들은 비교적 저렴한 태국산, 베트남산 등에 의존해 왔지만, 내수경기 부양으로 구매력이 높아지면 K-드라마와 K-팝의 인기로 익숙한 한국제품이 대체 할 기회가 될 것이다.

캄보디아는 코로나 확산 전인 2020년 초까지 유례없는 관광업과 건설업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특히 중국과 타 동남아 국가가 중심이 된 앙코르 와트 관광과 중국 자본과 현지 자본이 중심이 된 건설업과 제조업이 투자가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었다.

만약 2022년에 위드 코로나로 국가 간 왕래가 가능해진다면 SEA 게임이라는 동남아 최대의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캄보디아가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유력한 관광지가 될 것이고, 기존에 중단되거나 연기된 투자 활동도 경기 부양을 통한 내수 경제 호황과 국제행사 개최를 통한 분위기 전환으로 재개에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 이전에 캄보디아 경제 발전의 주력인 관광업과 투자의 활성화를 통한 외화 유입으로 국민의 구매력이 늘어나며 이들에게는 비교적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는 한국제품을 소비할 계층이 확대될 것이다.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하는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가 체결되었고, 올해 10월에는 한-캄 단독 FTA가 정식 체결됨으로써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형국이다. 시의적절한 FTA 체결로 우리 제품의 캄보디아 시장진출이 수월해진 모양새다.

소비자 관점에서 마트 진열대의 처음 보는 낯선 제품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법이다. 2023년 이미 구매력이 높아져 버린 상태에서 부랴부랴 시장진입을 도모한다면 캄보디아 소비자에게는 낯선 제품이 되어 후발주자로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의 필연적인 경제 호조가 예상되는 2022년, 캄보디아 시장에 뜻이 있다면 지금부터 현지에서 제품을 유통할 에이전트를 찾거나 직접 진출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김도현 코트라 프놈펜무역관 시니어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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