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온라인만 고집하면 No...키워드는 차별화된 공간의 경험 [P-코노미가 온다 2022 컨슈머포럼]
뉴스종합| 2021-11-18 11:41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7일 열린 ‘헤럴드경제 2022 컨슈머포럼’에서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가 ‘오프라인 공간의 변화 및 공간디자인의 급부상’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도 오프라인의 위력과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해묵 기자

가상 공간,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새로운 개념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2 컨슈머포럼에서 ‘플레이(Play)’ 주제로 강연을 한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트렌드를 읽되, 용어에 현혹되지 마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과연 무엇이 바뀌는 것일지, 거기에서 살아남는 것은 무엇이고, 교체 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정확히 판단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유 대표는 온라인 시대가 찾아와도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수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는 ▷시간을 뺏는 공간 ▷자연의 근접도를 높인 공간 ▷완성도가 높은 공간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것을 주문했다.

▶“메타버스에서 일상생활 못해...오프라인 필요”=유 대표는 현실 공간의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한다 해도 우리의 의식주는 여전히 현실공간에서 해결해야 한다.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집은 가상공간에 없다. 유 대표는 “시각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오감(五感)이 디지털 정보로 전환되는 수준으로 발전해야 오프라인 공간이 온라인 공간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온라인을 전면 배제하자는 입장은 아니다. 유 대표는 “미래에 무엇이 생길 것이냐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지만, 중요한건 그 미래가 언제 오느냐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알아차리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은 소비자의 구매방식이다. 생산 방식도 그대로 이고 , 소비자가 사용하는 물건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예로 짜장면을 주문하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짜장면을 먹으러 중국집을 가야만 했던 시대를 지나 아날로그 전화기로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이제는 배달앱을 통해서 짜장면을 주문한다. 하지만 판매 상품이 짜장면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유 대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며 “미래에 당연히 벌어질 현상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미래는 빠르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바뀐 소비 패턴 반영한 공간만 살아남아” = 구매방식이 바뀌면서 공간은 변곡점을 맡았다. 오프라인은 온라인이 줄 수 없는 무언가를 팔아야 하는 것이 됐다. 유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이 소비자의 머무는 시간을 파는 곳으로 변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모두 고객의 시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유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새로운 체험과 공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모두 고객의 시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며 “그 경쟁에서 온라인과 경쟁력이 상대가 되지 않는 사업군은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만족도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특징을 유 대표는 “자연”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역성장한 사업만 봐도 알 수 있다. 골프, 캠핑, 등산 등 각종 레저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레저활동이나 여행은 온라인은 대체할 수 없다. 유 대표는 “숙소는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항공권은 이커머스로 주요 결제수단은 온라인으로 대신 할 수 있겠지만 여행 자체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다”며 “자연을 매개로 한 오프라인 공간의 가치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트렌드가 된 플랜테리어(Planterior·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플랜테리어 트렌드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자연을 소비하고 자연과 가까이 하고 싶은 욕구는 이전부터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플렌테리어는 사회가 산업화 도시화, 디지털화까지 진행되면서 인간이 가진 본능적 결핍을 해소하기 위한 갈증과도 같다”며 “공간에 자연을 담는 인테리어는 유행이 아니라 진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람은 줄고 공간은 커지고...완성도 높여야=유 대표는 공간의 활용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존에는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을 운영했다면 현재는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 인구가 줄고, 사람들이 온라인에 접속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간을 사용할 사람들이 절반 이하로 줄고 있어서다. 유 대표는 “사람들이 차지할 수 있는 점유의 공간이 늘어나면서 쾌적성뿐만 아니라 만족도가 높아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유 대표는 경험의 한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창조적인 공간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유 대표는 “높라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람들은 그곳을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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