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혁명 선구자대회 참석자들에게 서한
“사회주의강국, 이상 아닌 현실적 목표”
“성과 미흡 단위 일꾼 응당한 책임 져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개막한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 참석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대혁명 실태를 비판하면서 성과에 따른 단위별 신상필벌을 주문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자료사진.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회주의강국은 먼 내일의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목표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개막한 제5차 3대혁명 선구자대회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화국의 정치군사적 역량은 비상히 장성했으며 우리는 마침내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분야를 새로운 변화와 혁신, 성장과 발전의 궤도에 확고히 올려세우는 전환적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당이 내세운 투쟁목표는 방대하고 난관은 의연히 겹쌓이고 있지만 모든 조건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오직 우리의 힘으로 우리 식의 발전침로를 따라 굴함없이 억세게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강국 목표 달성을 위한 열쇠로 사상·기술·문화부문의 3대혁명을 제시했다.
그는 투쟁목표와 준비상태, 대내외형세를 분석·평가한 데 따라 “우리식 사회주의의 확고한 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길은 3대혁명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사상, 기술,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근본적 전환을 일으키는 데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정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100년이고 200년이고 3대혁명 노선을 순결하게 계승하고 완벽하게 구현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을 전 사회적, 전 인민적 운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혁명진지를 3대혁명화하자’는 구호를 제시한 뒤 기존 기관과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직장, 작업반 단위 중심에서 시·군 단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3대혁명에 앞장서는 청년들의 ‘3대혁명소조’ 활성화를 촉구하면서 “사상·기술·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와 발전, 우리 식의 문명을 개척해나가는 변혁의 시대에 3대혁명소조는 응당 척후대가 되고 전위로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한에서 3대혁명 실태에 대해 노골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먼저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에 대해 “일꾼들부터가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눈앞의 난관에 위축돼 운동에 대한 신심을 가지지 못하다보니 적지 않은 단위들이 전진이 없었다”며 “이 운동에 대한 지도에서 허점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3대혁명소조와 관련해서도 “최근 와서 3대혁명소조에 대한 지도는 한마디로 알속은 없고 형태적인 틀거리만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앙으로부터 하부까지 지도체계가 정연하게 서있지 않다보니 통일적인 지휘와 심도 있고 구체적인 지도가 보장되지 못하고 활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단위별 3대혁명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을 강조했다.
그는 “3대혁명 붉은기를 쟁취한 시·군들에는 훈장과 표창을 수여할뿐 아니라 국가적인 우대조치도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에서 뒷자리를 차지하는 시·군당 책임비서들, 3대혁명 붉은기 단위대열에서 제명되거나 칭호를 박탈당한 단위의 당 책임일꾼들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제4차 대회 때도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 편향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사상·기술·문화 분야 혁명을 위한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은 지난 1975년 11월 시작됐으며, 3대혁명 선구자대회는 과거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 선구자대회’ 이름으로 1986년 11월, 1995년 11월, 2006년 2월, 2015년 11월 등 4차례 열린 바 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째인 이번 대회는 약 10년 주기였던 이전보다 짧은 6년 만에 개최되는데, 김 위원장 집권 10주년을 기리고 올해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목표 달성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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