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내 딸 살려내라” 코로나 백신 피해 유족, 정은경 청장에 거센 항의
뉴스종합| 2021-11-19 14:59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추가접종을 하고 병원을 나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만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부스터샷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백신을 맞고 자녀가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유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 청장은 19일 오전 11시께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을 찾아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 했다.

당시 병원 앞 도로에서는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코백회)가 정 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나와 항의하고 있었다.

이들은 정 청장이 백신 접종 후 병원을 나서 차량을 타고 떠나려 하자 이를 가로막으며 거세게 항의했다.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 회원들이 19일 충북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청주시 하나병원 앞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차량을 막고 항의하고 있다. [연합]

유가족들은 차량 문을 두드리며 정 청장에게 “사과하라”, “내 딸 살려내”라고 소리치거나 길에 드러누워 차량 통행을 막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이들을 말리는 경찰에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의 항의도 못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항의 소동은 10여 분간 이어지다가 정 청장이 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나와 유족들과 대화를 나눈 뒤 종료됐다.

정 청장은 유가족에게 “가족을 잃은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질병청에서 만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백신 접종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 접종은 면역을 일시에 증강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중증·사망위험이 높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추가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질문에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며 “해외 동향을 분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접종 피해보상 범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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