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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정기조 유지 강조…李 '지지율 상승' 대통령과 차별화’ 딜레마
뉴스종합| 2021-11-22 11:4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코로나 위기 극복 관련 방역·민생경제를 주제로 100분간 진행된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요 현안에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 기조를 임기말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잔여임기가 얼마 남지 안았지만 지지율이 오르는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하는 딜레마 상황이 됐다.

문 대통령은 21일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첫 시작 부터 잔여임기 국정운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6개월 남았는데, 아주 긴 기간”이라며 “굉장히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기간”이라고 했다. 또 “국민들께서도 많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 되면서 무게 중심이 여당 대선 후보로 쏠릴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고, 레임덕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민생현안에 대한 질답이 100분간 이어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관련 질답이 주였지만 주목받은 것은 재난지원금과 부동산 관련 문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주요 현안이기도 하고 여당 대선후보가 현 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 지급을 ‘선택적’으로 해야 되지 않냐는 질문에 “대체로 정부의 입장은 지금 말씀하신 그런 방향대로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기조 수정이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1월 전국민 방역지원금(재난지원금)을 놓고 홍남기 기획재정부 및 경제 부총리와 갈등을 빚었다. 결국 이 후보는 이 방침을 철회했다.

부동산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동산 문제에 대해 인·허가, 추가계획 물량 등이 많다며 “앞으로 공급 문제가 충분히 해소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책효과는 시기의 문제이지, 정부 정책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언급이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번 2·4대책같은 것이 일찍 마련되고 시행됐더라면, 더 큰 도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면서 ‘서민들의 박탈감’을 언급하며 사과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전국민 “주택 문제는 시장 안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 시장 이기는 정부 없고 정부 이기는 시장 없다”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있다.

여당 후보가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 전략을 꾀할 때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거나 하향세를 탈 때가 일반적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선 후보,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대선 후보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34%대까지 내려갔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오름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닷새 간 성인 2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2%포인트 오른 39.5%로 4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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