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개봉 직전까지 신고가 경신→개봉 후엔 ‘-30%’ 폭락…주식판도 넷플릭스따라 ‘우르르’?”
전세계 ‘K-드라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넷플릭스가 국내 주식판까지 뒤흔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개봉 직전, 해당 제작사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것이 일종의 ‘룰’이 됐다. 그러나 개봉 후엔 차익 실현 등을 이유로 최대 30% 이상 떨어지며 폭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콘텐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넷플릭스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의 제작사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23일 5만83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찍은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하루만에 32.13% 폭락했다.
23일 종가 기준 제이콘텐트리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갈무리] |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난 22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한때 8만5900원에 거래됐다. 특히, 이날 ‘지옥’이 전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개장 직후 20% 넘게 상승했다.
하지만 순식간에 주가가 10% 이상 빠지면서, 오히려 같은날 종가는 전일(21일 6만9900원) 대비 7.1% 떨어진 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어 오늘인 23일까지 3거래일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옥’의 시각특수효과에 참여한 기업 ‘덱스터’ 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옥’ 공개 전날인 18일 덱스터 주가는 한때 5만3000원까지 찍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개봉 당일인 19일에는 4만3450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22일엔 3만7600원, 23일엔 3만7650원으로 마감했다. 4거래일만에 28.96% 가량 폭락한 것이다.
올 10월 공개된 드라마 ‘마이네임’ 제작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올 2월 공개된 영화 ‘승리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도 유사하다. 모두 개봉 직전까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다, 개봉 이후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승리호' 중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
업계에서는 일명 ‘넷플릭스 신드롬’이 증권가까지 퍼졌다고 해석한다. 국내 제작 콘텐츠가 넷플릭스 등을 타고 전세계로 퍼지면서 관련 제작사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단기간에 폭발적인 투자가 몰리며 주가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토종 콘텐츠 관련주 등락폭은 혹평까지 더해지며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tvN 드라마 ‘지리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 주가는 공개 직전 최고가를 경신하며 5만3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3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750원으로, 한달새 38% 이상 떨어졌다. 어색한 CG와 과도한 PPL 등으로 혹평이 이어지며 시청률 한자릿수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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