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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고 집 값 상승 기대 꺾이자…사상 최고치 찍은 월세 지수 [부동산360]
뉴스종합| 2021-11-29 11:01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집 값 상승 기대가 꺾이자 아파트 월세 지수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과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월세 전환 수요가 몰리며 월세 가격이 강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을 전방위로 옥죄면서 매매뿐 아니라 전세 거래까지 어려워지자 서울에서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 비중이 약 40%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부동산 매물 안내문. [연합]

KB국민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주택가격동향 월간시계열에 따르면 서울의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8.6으로 전월 대비 0.75%가 상승했다. 경기도의 아파트 월세 가격은 0.84%가 상승했고, 인천 역시 0.8%가 올랐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95.86m²이하 중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2019년 1월 가격을 100으로 놓고 계산한다.

2015년 12월 첫 조사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월세 지수는 2019년 1월 100, 2020년 1월 100, 2020년 12월 103.7 등 지난해까지 전세 및 매매 가격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2015년 12월 첫 조사 때 부터 지난해 8월(100.4)까지도 지수는 대부분 100을 기준으로 1포인트 내외의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급등락하는 집값, 그리고 전세 가격과는 달리 월세만큼은 사실상 매우 안정됐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파트 월세 가격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대비 4.78%, 또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는 5.79%나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의 월세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경기도 아파트 월세 가격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8.11%, 인천은 6.07%에 달했다.

반면 서울 주택 11월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3% 상승하면서 지난달 상승률 1.10%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자료: KB부동산

월세 시장의 강세는 집 값 상승 기대감이 꺾인 현상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매매가격전망지수는 기준점인 100보다 낮은 94를 기록하며, 지난달 113까지 올라갔던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 주요 고가의 대단지가격을 알려주는 선도50아파트지수도 1.18%의 상승률로 지난달의 상승률 1.42%보다 상승폭이 완화됐다.

이어 전국 전세가격은 0.73%의 상승률로 지난달 0.6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0.65%오른 서울은 지난달 0.64%와 비슷했고 0.74%의 경기와 0.8%의 인천도 지난달과 유사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방 5개 광역시 전세값은 대전(0.86%), 광주(0.74%), 울산(0.66%), 부산(0.61%), 대구(0.50%)까지 모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상계동 및 중계동 저렴한 노후 단지들을 중심으로 노원구에서 전세가가 1.8%가량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주변 신규 입주 물량이 향후 1~2년간 없는 용인 처인구에서 2% 가까이 상승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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