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전체 특근...“반도체 대란 이후 처음”
특별연장근로로 일요일 특근도 나설 듯
지난 2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이번주 토요일 울산 공장 풀가동에 돌입한다. 울산 1~5공장 전체가 주말 특근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최장 1년까지 걸리던 출고 적체가 해소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4일 울산 1~5공장 전공장 특근을 실시한다.
통상 울산공장은 공장별로 또는 라인에 따라 탄력적으로 토요일 근무를 해 왔다. 지난 27일에는 1공장과 4공장 일부라인의 경우 특근을 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일어난 이후 울산 공장 전체가 토요일 특근을 실시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들어 특근을 확대하며, 차량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상반기에만 7만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60는 최대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생산 일정이 밀려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5는 8개월, 싼타페 하이브리드(HEV)는 9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전 공장 주말 특근이 본격화하면 차량 적체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으로, 하루 평균 6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받아 주문이 밀린 인기 차종 중심으로 일요일 특근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초 한 차례 연장근로 신청을 했으나 노조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특별연장근로란 갑작스러운 문제를 해결하거나 부득이하게 업무량을 늘리기 위해 근로자 동의와 고용부 장관 인가를 받아 주당 법정근로시간(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수 있게 허용해 주는 제도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노조 또한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풀 생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일시적으로 나아져 4일 전체 특근을 실시한다”며 “다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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