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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국내경기도 불확실성 더 커졌다
뉴스종합| 2021-11-30 11:35

코로나19와 델타 변이에 흔들렸던 우리 경제가 또다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나란히 감소했다.

특히 전(全)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가량 줄어 1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제조업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공공행정과 서비스업 생산이 나란히 감소한 영향도 컸다. ▶관련기사 3면

여기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나란히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의 빨간불이 켜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두 달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째 각각 하락세다.

문제는 정부가 위드코로나 2단계 유보, 3차 백신접종 독려, 재택치료 원칙 등 원칙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다 보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미크론이 현재 국내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미 침투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하면서 향후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은 크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0.8(2015년=100)로, 전월보다 1.9% 줄었다. 지난해 4월(-2.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전산업생산은 7월과 8월 각각 0.7%, 0.1% 감소했다가 9월에는 1.1%로 반등했는데 10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3.0% 감소해 지난해 5월(-7.7%)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로써 광공업 생산은 8월(-0.5%)부터 석 달째 감소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1%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며 제조업 생산은 7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5.1%) 생산이 줄었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1차금속(-5.9%) 생산도 감소했다. 반도체 등에서 증가세를 보이며 제조업 재고는 3.5% 늘어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2.4%)에 이어 두 달째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2.1%) 판매는 줄었으나 아웃도어·겨울의류 수요가 증가하며 의복 등 준내구재(2.8%) 판매가 늘었고, 난방가전제품 등 내구재(2.2%) 판매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며 5.4% 감소했고, 건설기성은 1.3% 줄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0으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해 101.6으로 집계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9월 전산업생산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플러스(+)를 기록해 10월 지표는 상대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10월에도 이어진 점도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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