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근 차기 행장 출근길 인터뷰
능력 따라 보임, 성과 따라 보상
자본시장·WM·기업대출서 활로
“KB국민은행을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발전시키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겠습니다”
차기 KB국민은행장으로 내정된 이재근(사진) 국민은행 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재근 이사부행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현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쌓아온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겠다”며 “고객님들, 묵묵히 함께해준 임직원 등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1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으로 이 후보를 추천했다. 은행 영업그룹대표 및 경영기획그룹대표, 지주 CFO(상무) 등 그룹내 주요 핵심 직무 등을 두루 거친만큼 영업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 경영감각과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내정이 KB금융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에 대해 “나이가 젊다고 저를 내정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윤 회장, 허 행장이 추구했던대로 임원진 인사도 능력에 따라 보임,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원칙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임기 시작 후 사업의 주안점에 대해서는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 디지털, 글로벌, 자본시장 등을 꼽았다. 그는 “은행 산업 전반의 수익구조를 보면 이자이익이 85%인데, 고령화로 인해 이자이익을 낼 원천이 줄고 있다”며 “내년 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신성장동력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대면 거래가 많아지는만큼 디지털 경쟁력 확보도 잊지 않았다. KB스타뱅킹, KB모바일인증서 등 핵심 디지털 사업에 대해서는 월간순사용자(MAU) ‘더블 천만’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그는 “3개월 내에 핀테크업체에 뒤지지 않도록 해당 앱들의 피드백 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등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리스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고객들의 건전성 우려가 있고, 자본시장 쪽에서도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본시장 분야는 듀레이션 축소로 대응하며 수익성, 건전성, 자본시장 손실 최소화를 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해 7~8등급 고객들에게도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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