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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2020 두바이 엑스포'장에 관람객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이슬람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 최초로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UAE 정부는 성명을 통해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연방 부처가 금요일 오후, 토요일, 일요일을 주말로 치는 주 4.5일 근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국가 대다수는 주말이 금·토요일이다.
새로운 시스템에 따라 UAE의 모든 정부 기관은 월요일부터 목요일인 평일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8시간 근무한다. 금요일은 오전 7시30분에 일을 시작해 낮 12시에 마친다. 성명은 오전 근무만하는 금요일에도 재택근무를 하거나 유연하게 업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는 금요일을 포함한 목·금이나 금·토를 주말로 보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3년 목·금 주말 체제에서 금·토 주말 체제로 바꿨다. 이란의 주말은 목·금이다.
아랍 산유 왕정국가간 협의체인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 중 주말을 토·일로 정한 것은 UAE가 처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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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에미리트(UAE)의 연방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2일(현지시간) 두바이의 2020 엑스포 행사장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주축으로, 7개의 지방정부(에미리트)로 구성된 UAE는 1971년 영국의 보호령에서 벗어나 연방국을 창설했다. 연합뉴스 |
UAE 정부는 “글로벌 기준에 주말 휴일을 맞춰 금융, 무역, 경제 거래가 원활해지고 UAE에 기반을 둔 수천개의 다국적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UAE 정부가 이같은 파격적인 근무제를 도입한 것은 글로벌 시장 연계 뿐 아니라 해외 인재 및 자금 유치를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