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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유럽 해상물류 심장 품다…獨 자동차선 터미널 최초 확보
뉴스종합| 2021-12-15 09:01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정박 중인 현대글로비스 크라운호. [현대글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선사 최초로 유럽 자동차 물동량 최대 규모 항만 중 하나인 독일 브레머하펜항에 단독 사용 가능한 선적 공간을 확보했다. 유럽 내 비계열 완성차 브랜드 대상 영업에 탄력이 예상된다.

글로벌 SCM 전문기업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브레머하펜항 내에 3개의 선석(항 내에서 선박을 계류시키는 시설)과 10만m² 규모 야적장 등의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15일 밝혔다.

브레머하펜항을 이용하는 글로벌 11개 자동차 선사 가운데 전용 공간을 갖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하다. 현대글로비스는 터미널 운영 주체인 BLG로지스틱스그룹과 전용 공간 구축에 관한 합자회사(BLG Glovis BHV GmbH)의 설립계약을 맺었다. GmbH(게엠베하)는 독일식 유한책임회사를 뜻한다.

독일 북부 브레멘주에 위치한 브레머하펜항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자동차 200만대가 수출입 된 자동차 항만이다. 벤츠, 폭스바겐, BMW 등 독일 대표 브랜드를 포함한 유럽발 완성차 대부분의 선적이 이뤄지는 곳으로 자동차 해상물류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항만 내에는 카이저하펜, 노르드하펜 등 2개의 터미널이 있다. 현대글로비스 단독 사용 공간은 카이저하펜 터미널에 구축될 예정으로 총 5개의 선석 가운데 3개를 전용하고, 차량 5000대가량을 야적할 수 있는 10만m² 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물량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해상운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15년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를 건설한 데 이어 2019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항구 내 신규 완성차 야적장을 추가해 축구장 143개 면적인 100만㎡에 이르는 자동차 부지를 전용하고 있다.

한국,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일관 물류체계를 구축한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계열 매출 증가폭을 더욱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당장 지난해 5년 장기 해상운송 계약을 맺은 폭스바겐그룹의 운송에 탄력이 예상된다. 폭스바겐그룹이 유럽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월 10회에 걸쳐 중국 내 주요 항으로 단독 운송하는데 앞으로는 단독 공간을 사용해 더 신속하고 정확한 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사업에 본격 뛰어든 2010년 12%이었던 비계열 매출 비중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6년 40%, 2017년 42%, 2018년 44%, 2019년 52%에 이어 올 3분기 6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전용 선적 공간을 구축하고 글로벌 2위 규모인 선대를 운용하는 등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로 선박 운영 효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비계열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자동차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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