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젠 오를 때도 됐는데…카카오 그냥 끝난 건가요” (투자자 A씨)
“카카오 주가 안 오를 것 같아서…지금 팔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직장인 B씨)
카카오 주가가 다시 12만원 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못지 않게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 중 하나가 카카오다. 올 들어 거침없이 상승, 개인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지만 지금은 속을 태우는 주식이다. 지난 10월부터 2달 넘게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적정 주가를 15만~18만원에 책정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직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주가는 부진하다. 상처받은 규제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15일 카카오 주가는 11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12만원선 아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6월까지 장중 최고가 17만3000원을 기록한 후 14만~15만원 대에서 안정적인 주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9월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규제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단숨에 폭락했다. 9월 7일 15만4000원이던 주가는 약 한 달 만에 11만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회복했으나 현재까지 13만원 아래 박스권에서 횡보 중이다.
카카오 주가 추이 [네이버 증권 갈무리] |
업계는 카카오가 규제 리스크에서 ‘일단은’ 벗어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해 상생 방안까지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아직은 우세하다. 적정 주가를 15만~18만원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가보다 26.6~51.8% 가량 높다. 규제 리스크 당시에는 적정 주가가 13만원에 그쳤다.
투자 전문가들은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가 성장을 제한하는 방식 보단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 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역시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규제리스크를 적극 타개해 나갈 것”이라며 “매출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2022년 2분기부터 강력한 리레이팅(재평가)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실적 역시 견고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내년 매출액이 7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카카오모빌리티 등 내년에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주요 자회사도 호재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으며, 연간 10~12편을 제작하는 드라마·영화 스튜디오로서의 가치가 있고 연간 음반 판매량이 400만장을 넘는 기획사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편에선 단기간에 주가가 회복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불씨도 남아있다. 독과점·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타깃이 됐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주차장과 렌터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회는 플랫폼 사업자의 권리 남용 방지를 골자로 하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업 확장과 동시에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다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