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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플랙스, 스테인리스 40년 한우물…연매출 2000억 시대 연다
뉴스종합| 2021-12-20 07:01
티플랙스 김영국 대표

스테인리스 가공업체 티플랙스(대표 김영국)가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발을 넓힌다.

이 회사는 다종다양의 스테인리스 소재 2000여종을 생산, 1500여 거래업체에 공급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 전 분야에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을 넘어섰으며, 올해 2000억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시화MTV에 본사를 둔 티플랙스는 김영국 대표가 지난 1982년 부친과 함께 전신인 태창상회를 설립한 이후 40년간 스테인리스 가공에만 몰두해 온 강소기업. 반도체·자동차·조선업 등 스테인리스가 쓰이는 모든 업종에 맞는 자재를 가공, 공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스테인리스의 물성, 형태, 규격별로 총 2000종이 넘는다.

스테인리스는 높은 강도와 내마모성, 내부식성 등의 특성으로 다양한 업종에 쓰인다. 티플랙스는 거래처의 니즈에 맞춰 스테인리스를 자르고(절단), 깎고(절삭), 구멍을 뚫는(펀칭) 등 가공작업을 거쳐 공급한다.

최근 창사 이래 최대인 월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올 3/4분기 까지 누적 매출이 1325억원.

티플랙스 김영국 대표는 “주말에도 공장을 돌려야 납품량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최근에도 주문량이 계속 늘어 생산설비를 추가하기 위한 공장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봉강시장의 4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탄탄한 기반에 반도체 장비용 스테인리스 주문량이 급증하며 CD바(Bar) 선재사업의 월 생산량이 1000t을 돌파했다. 5~6년 전 2개 라인에서 월 200t을 생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 최근에는 반도체산업 호황으로 생산라인을 6개까지 늘렸다.

김 대표는 “회사의 3대 사업축 가운데 이익률이 가장 높은 선재사업의 생산이 1000t을 돌파했다는 것은 회사의 성장 기반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티플랙스의 스테인리스 판재 가공 라인 모습. [안산=유재훈 기자]

판재사업에서도 내년이 기대된다. 티플랙스는 지난 8일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협력가공센터로 선정됐다. 기술력은 물론 자본, 매출, 공급량 등 회사의 안정성과 미래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최근 국내 시장의 반덤핑 관세부과로 인해 수입산 스테인리스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티플랙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전기차용 배터리소재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효율성은 물론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안정성이 우선이다. 외부 충격에 강한 스테인리스 소재의 사용범위가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차용 배터리에도 당사 스테인리스 소재가 들어간다. 관련 분야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티플랙스는 해외사업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가 둔화된 상황 속에서도 대만을 중심으로 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제58회 무역의날 행사에서 7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었던 미국, 동남아시아 세일즈도 내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티플랙스는 1991년 법인전환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IMF 외환위기 때나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불황기에도 흑자를 흑자를 놓치지 않았다. 경쟁사들이 쓰러지는 사이에도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김 대표는 “스테인리스는 철보다 가격이 비싸면서도 대체가 어려운 필수소재다. 한국의 산업고도화될수록 안정적으로 시장이 형성된다”며 “국제 니켈가격이 t당 2만달러까지 상승하는 추세지만 거래처를 더 늘려 내년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유재훈 기자

경기도 안산시 시화MTV 산업단지 소재 티플랙스 본사 공장 전경. [안산=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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