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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선대위 내 모든 직책 내려놓겠다…조수진 사과 받아들일 생각없어”[종합]
뉴스종합| 2021-12-21 16:1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오후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충남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 정치대학원 수료식에 참석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중앙선대위원회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자신의 지시를 두고 “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말만 듣는다”며 항명한 조 최고위원이 거취표명을 하지 않자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은) 어제 있던 선대위 회의에서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최근 중차대한 논의를 하자는 내 제안은 거부됐고, 심지어 공보단장은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며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듣지 않겠다는 공개발언을 하고 이에 대한 어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에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내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에 선대위에서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조 최고위원이 문자로 사과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어제 오전에 사과한 이후 그 내용도 언론에 공개 안했지만 사과로 보기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날 바로 오후 6시 언론인들에게 공보단장으로서 해선 안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 사과와 해명, 즉각 직 사퇴를 해야 한다 얘기했는데 이런 반응을 보면 ‘아, 정말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궁금해진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과도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면서도 “조수진 공보단장은 본인이 (윤석열)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했는데, 그러면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동안 조 단장에게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것인지 더 궁금해진다”고 했다.

또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 자리에서 교정되지 않고 외려 조롱했다. 그리고 거기 대해 어느 누구도 교정하지 않았다”며 “이 사태가 이틀간 지속됐다 하는 건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건 윤 후보의 선택”이라며 “지금 내가 미련없이 직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조 단장 등에 대해 문제해결을 하지 않는 윤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나는 당대표로서 만약 대선에서 우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겠지만 선거의 무한책임은 후보자에게 있다. 후보자의 책임을 존중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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