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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저랑 김종인은 척하면 척”…선대위 복귀론 선긋기
뉴스종합| 2021-12-22 14:0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물러난 후 대선 역할론에 대해 "제가 빠져야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여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자신을 비판하는 몇몇 당내 인사와 유튜버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전날 선대위 지휘체계를 놓고 조수진 최고위원과 충돌한 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자리를 내려놨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는 이날 디지털타임스 인터뷰에서도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더라도 당 대표 직무는 수행하기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하는 정도로만 할 것"이라며 "앞으로 선대위에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 대표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복귀 설득을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저랑 김 위원장은 척하면 척하는 사이라 불필요한 이야기를 잘 안 한다"며 선대위 복귀 뜻이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김수정 제29대 한국여성기자협회장과 이재명, 심상정 대선후보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김수정 제29대 한국여성기자협회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상희 국회부의장. [연합]

이날 이 대표는 여기자협회 행사 축사에서 여기자 출신 조수진 의원과의 갈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송 대표가 다리 수술을 받아 목발을 짚고 축사에 나선 점을 가리켜 "송 대표님 다리가 아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저는 다 아시는 것처럼 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제가 공교롭게도 저희 당 여성 언론인 출신 정치인(조수진 의원)과 갈등이 있어서 이 자리에 오는 게 더 특별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송 대표가 축사에서 '언론 자유'를 거론한 점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다시는 언론중재법 개정 같은 것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겠다"며 청중 박수를 유도키도 했다.

또 "여성 기자들의 모임이 별도로 존재하는 자체가 여성 기자의 언론 취재 환경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언젠가 여성기자협회가 사라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나아가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이 돼 혹시 어떤 용기 있는 여성 기자가 손들고 '무슨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냐'고 질문해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취재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김예령 선대위 대변인이 경기방송 재직 때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회견에서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했다가 여권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일을 꼬집은 것이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호남 방문 일정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밝히며 "양해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선대위직 사퇴 후 여기자협회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가 이날 다시 참석을 결정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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