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은 조국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잘못"
'親조국' 열린민주 합당,"손실 봐도 하는 게 맞아"
尹에 "제발 자주 좀 만나자" 요청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조국의 강'은 안 건넌 게 아니라 못 건넜다".
최근 중도 확장을 위한 쇄신 모드에 주력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친조국 성향의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의지를 피력하며 일명 ‘조국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앞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것과는 별개로, 대선을 위한 개혁·진보 진영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후보는 29일 채널A '이재명의 프러포즈'에 출연해 "(조국의 강을) 건너보려고 하는데 상당히 강폭이 넓은 것 같다. 제가 (조국 사태를) 계속 사과드리고 있는데 아직도 (국민들이) 못 받아들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안타깝지만 (조 전 장관의) 잘못은 잘못이고, 검찰 수사 문제는 그것대로 또 잘못"이라고도 덧붙였다.
일명 '조국의 강'은 앞서 민주당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인 조응천 의원이 지난달 먼저 언급했다. 조 의원은 "이 선거의 관건은 '누가 중도의 마음을 얻느냐'"며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 중에 큰 것은 결국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2일 열린 토론회에서 "조 전 장관은 여전히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비판 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대선을 위해서는 '조국 수호'를 내세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부 논란이 많다. (합당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손실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그럼에도 내년 대선은 워낙 위중하기 때문에 개혁·진보 진영이 대통합해야 한다. 약간의 손실을 보더라도 하나가 되는 게 맞다"고 했다.
내년 3·9 대선이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상황에 대해선 "냉정하게 보면 지금 각 후보의 문제와 과거 대선후보들의 문제를 절대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이 나빠졌느냐, 아닐 수도 있다"며 "물론 (지금 후보들의) 문제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격차를 좁혀가는 지지율에 관해서는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개선되는 것 같다. 전에 10%포인트씩 밀릴 때보다 나아지고 있다"며 "제발 자주 좀 만납시다. 저한테 하고픈 말이 있으면 제가 있는 곳에서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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