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하루평균 신규확진 30만명 또 새기록…항공대란 등 인프라 마비 사태 지속
뉴스종합| 2021-12-31 07:08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됐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확진자나 감염 환자 접촉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항공대란이 7일째 계속 되고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사회 인프라 마비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30만886명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가장 극심했던 지난 겨울의 기록(25만1989명·1월 11일)을 뛰어넘는 규모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집계에서도 이날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0만1472명으로 2주 새 2.53배로 증가했다.

다만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14% 증가하는 데 그치며 7만7851명으로 집계됐고, 하루 평균 사망자는 외려 7% 줄어든 1207명이었다.

NYT는 또 29일 하루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48만8000명을 넘어서며 하루 확진자 수로도 팬데믹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겨울의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 신문은 실제 하루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수는 월요일인 27일에 더 높았지만 이는 성탄절 연휴 기간 보고되지 않은 데이터가 포함되면서 부풀려진 것이어서 기록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1주일간 200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50개 주 가운데 15개 주와 자치령에서 팬데믹 이후 최대 확진자 기록을 썼다고 NYT는 전했다.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의 제임스 필립스 재난의학 책임자는 "이는 과거 코로나19 확산의 정점 때 우리가 본 그 무엇과도 다르다"며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것은 워싱턴DC의 응급실을 절대적으로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욕·뉴저지주와 시카고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종전 기록을 넘어섰고, 애리조나·뉴멕시코주에는 의료 지원을 위해 연방 의료팀이 파견됐다.

메릴랜드와 워싱턴DC를 포함한 약 10개 주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NN은 미 보건복지부 자료를 인용해 29일 메릴랜드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197명으로 올해 1월의 종전 기록을 뛰어넘었고, 워싱턴DC 역시 1주 새 환자가 2배로 뛰며 역대 가장 많은 51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거침 없는 확산은 대규모 격리 조치로 이어지며 대규모 항공편 결항, 지하철 운행 중단·축소 등 각종 사회 인프라 서비스를 마비시키고 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취소된 미국 국내선과 미국발·미국행 국제선은 1201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정됐던 비행편의 절반 가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트블루, UA, 델타에어, 사우스웨스트 등 주요 항공사들이 내년 초까지 6~17% 여객편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플라이트어웨어 집계에 따르면 성탄절 이브부터 이날까지 취소된 미국 관련 항공편이 총 8500여편에 달한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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