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위 이탈 약 2주만에 현충원서 만나
“尹 만날 계획 지금으로선 딱히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윤 후보 뒤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하는 이준석 대표가 보인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새해 첫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자리에서 윤석열 대선후보를 마주치고도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선거대책위원회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 대표는 1일 윤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당연히 참배해야 하고, 오늘도 계속 추가 일정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1일 선대위를 이탈한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참배 자리에서 약 2주만에 윤 후보와 마주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대표는 현충원에서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 ‘선대위 내홍 후 윤 후보와 연락을 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오신 건 있었지만 크게 언론에 공유할 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순국선열의 희생을 빼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쓴 데 대해서는 “항상 순국선열들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저희가 보훈에 있어 완벽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제주),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여수),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여순항쟁역사관 방문(순천)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일부 유튜버들이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당 대표 사퇴하라” “성상납 했느냐 안 했느냐”고 외치자, 이 대표는 “고소했으니 결과를 보시라”고 맞섰다.
앞서 지난 29일 이 대표 측은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에 가세연은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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