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날 부산신항 찾은 이재명
  국민의 힘 향해
  “추경 두고 양두구육적 행동” 비판
  “尹, 퇴행적 말에 지지율 하락·제 지지율 많이 오르진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임인년 새해 첫날인 1일 부산시 강서구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추가 지원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여야 논의와 관련, 국민의힘을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적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신항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국민의힘은 우리가 당선되면 (추경을) 하겠다고 한다. 반대로 하면, 낙선하면 안 하겠다고 해석된다. 이러지 마시라”라고 했다.

그는 “이는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이 나라의 주인으로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는데 조작 가능한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는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가 (추경을 통해) 25조원을 지원하자고 하니 퍼주기라고 비난했다가 윤석열 후보는 50조원, 김종인 위원장은 100조원 지원을 말하고선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추경을 통해 완전한 선지원, 후정산 방식을 통한 대대적이고 선제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되기를 기원하고 저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경 편성에 난색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도 추경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추경 규모와 내용을 갖고 다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야당도 원래 마음먹은 대로 정부의 방역 조치 확대에 피해를 본 국민들이 억울하지 않게 마음을 써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씀을 하시다 보니 그분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제 지지율이 많이 올라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약간의 지지율 변화를 느낀 것이 1주일도 넘지 않았다. 반대로 말하면 1주일 후 무슨 일이 벌어진다”며 “제가 뭘 잘해서 지지율이 오른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통합·연대를 제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발전과 국민의 삶을 더 낫게 하는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는다. 누구의 주장인지, 이론의 근거가 무엇인지 따지지 않겠다”며 “일은 사람이 한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량에 따라 가장 유능한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 실용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세력과 연대를 하느냐는 것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새해 첫날 지방 일정으로 부산항을 택한 것에 대해 “부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 대한민국이 저성장을 넘어 지속성장 나라로 가려면 지역 불균형을 극복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과 철도 기반시설을 통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면 부·울·경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능하면 이른 시일 내에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북한과의 철로 연결을 통해 북한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점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빼고 안철수, 심상정 후보와의 토론을 기획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는 “윤 후보가 왜 혼란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누가 진심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지 비교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선대위 관계자는 “방송토론에 혼자 나가는 일이 잦아 방송사들에 향후에는 다자토론 방식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윤 후보도 앞으로 토론회에 나오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