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새해부터 ‘홍콩의 중국화’ 더 노골화
뉴스종합| 2022-01-03 11:44

홍콩 빈과일보(애플데일리)와 입장 신문(스탠드뉴스)에 이어 또 다른 민 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가 2일 폐간 소식을 알렸다.

중국 학교 뿐 아니라 홍콩 대학교 들이 올해 처음으로 새해 첫날 오성 홍기 게양식을 여는 등 ‘하나의 중국’ (一個中國) 원칙 아래 홍콩의 중국화 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새해 첫 날 베이징시 톈안먼 광장부터 극지까 지 전역 곳곳에 오성홍기를 게양하며 신년을 경축한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 는 이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 는 4일부터 “위기의 시기에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당 분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시티즌뉴스는 2017년 창간됐다. 이 매체는 홍콩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요 근래 “더이상 작은 비바 람이 아닌 토네이도와 거대한 파도의 공격을 받았다”며 홍콩정부의 언론 탄압 정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매체는 “지난 2년 간 사회의 변 화와 언론 환경의 약화 속에서 우리 는 우리의 신념을 걱정없이 쟁취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0월에 홍콩 안보부는 시티즌뉴스가 ‘홍콩 기본법 제23’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퍼트렸으며, 그로 인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법은 홍콩정부가 국가반역과 국가분열, 선동반란, 중 앙인민정부 전복과 국가기밀을 훔치 는 행위를 금지하고, 외국 정치성 조 직이나 단체의 홍콩 내 활동을 금지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앞서 온라인매체 입장신문은 지난 달 29일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 담 당부서인 국가안전처 200명이 사옥과 간부 자택을 긴급 압수수색해 전· 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하자 곧바로 폐간을 발표했다. 이보다 6개월 가량 앞서 홍 콩을 대표하던 반중언론 빈과일보가 6월24일 국가안전처의 압수수색과 체포, 자산동결에 26년 역사를 마감 했다. 6개월 만에 반중언론 3곳이 문 을 닫은 셈이다.

지난달 홍콩대 등 대학 캠퍼스에서 톈안먼 민주화시위 기념 동상이 잇따 라 철거된 데 이어 새해 첫날 홍콩의 여러 대학들이 오성홍기를 게양하며, 중국 공산당 문화를 따랐다. 홍콩 폴리텍대학은 1일 교사와 학 생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성홍기 를 깃대에 올리는 기념 행사를 열고 국가와 홍콩의 번영을 기원했다고 웹 사이트에 공지했다. 홍콩 연락사무소 장 등 중국 본토 관리도 참석해, “홍콩 과 본토는 계속 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중국 문화는 조화롭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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