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해외 독점 판권을 구매한 tvN 드라마 '불가살' 중 한 장면. 상당한 제작비가 들어갔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예고편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투자 잘한다는 넷플릭스도 이번엔 실패?…‘도깨비’ 판박이 드라마, 해외 반응이… ”
넷플릭스가 해외 독점 판권을 구매한 tvN 드라마 ‘불가살’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 ‘갯마을 차차차’ 등 넷플릭스가 그간 투자했던 K-드라마와 비교된다. ‘불가살’은 상당한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영 전부터 드라마 ‘도깨비’의 판박이라는 평을 받았다. 비슷한 소재와 설정으로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2월 18일 방영을 시작한 tvN 드라마 ‘불가살’은 해외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표시된다. 공개 전 이미 넷플릭스가 불가살의 해외 독점 판권을 구매했다.
불가살 포스터 [tvN 제공] |
앞서 인기를 끌었던 ‘사랑의 불시착’, ‘연모’, ‘미스터선샤인’, ‘갯마을 차차차’ 등과 같은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TV 본방송, 티빙(TVING),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는 오로지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한국판 크리처물을 내세운 불가살은 화려한 CG 등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하지만 신선한 설정 및 제작비가 무색하게, 국내외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총 16화 중 약 절반 가량인 6화까지 방영됐지만, 국내 시청률은 한자릿수에 그친다.
특히, K-드라마 열풍을 이끈 넷플릭스를 등에 업었음에도 해외 시장 반응이 시원치 않다.
한국형 설화를 소재로 한 '불가살' 중 한 장면 [예고편 갈무리] |
4일 글로벌 OTT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불가살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만 넷플릭스 톱10 차트에 들었다. 국내에서는 4위였지만, 나머지 국가에서는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같은 방식으로 해외 독점 판권을 구매한 다른 드라마와 비교된다.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연모’,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방영 당시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톱10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9년에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종영 후 2년이 지났음에도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넷플릭스는 2018년 ‘미스터선샤인’ 해외 판권을 구매한 후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확인했다. 이후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방영되며 K-드라마 열풍의 시초가 됐다. 해당 작품들은 종영 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일례로 ‘사랑의 불시착’은 종영한지 2년 가량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일본 넷플릭스 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가살의 소재와 설정이 기존 드라마와 겹친다는 점을 지적한다. 불가살은 죽을 수 없는 한 남자가 600년간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이야기다. 때문에 지난 2016년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귀물이라는 한국형 설화가 이미 한차례 글로벌에서 인기 끌었던 만큼, 이를 통해 새로운 성과를 내기에는 다소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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