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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해진 ‘명품’ 플랫폼…MZ 홀린 머스트잇, 누적거래액 1조 돌파
뉴스종합| 2022-01-05 09:31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 1위인 머스트잇이 사상 처음으로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도 명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은 나날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트잇은 지난해 거래금액으로 35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9% 성장했다고 5일 밝혔다. 2011년 창업한 뒤로 10여년만에 얻어낸 성과다. 2019년 거래금액 1514억원, 2020년 2514억원 등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에 머물게 한 것이 수익성의 핵심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약 23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머스트잇의 재구매율은 52%에 달한다. 머스트잇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2명 중 1명이 모바일 앱에서 다시 쇼핑을 했다. 머스트잇의 주요 소비자는 MZ세대로, 10~30대 비중을 합하면 90%다.

지난해 머스트잇은 자체 보유 잉여금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300억원대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고 사옥을 이전했다. 건물 1층에는 업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60여평에 이르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을 직접 보고, 입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형 매장이다. 덩치를 키운 플랫폼이 수익성과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시도다.

머스트잇은 오픈마켓 형태를 강화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해 파는 일부 명품 쇼핑몰과 달리 병행 수입하는 머스트잇 입점 셀러(판매자)의 양적·질적 성장을 돕는데 주력한다. 완전한 형태의 오픈마켓을 추구하다보니 셀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백화점 대비 20~25% 가량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판매할 수 있다.

오픈마켓 형태인 만큼 가품이 판매될 가능성도 있다. 머스트잇이 신뢰도 관리를 1순위로 두는 이유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가품을 판매한 셀러를 발견하면 직접 법적 조치를 취하고, 해당 셀러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트잇은 구매자가 산 상품이 위조품으로 판명되면 구매가의 두 배로 보상하고 있다. 직원들이 구매자로 위장해서 상품을 구매한 뒤 명품 감정사에게 의뢰하기도 한다.

올 한 해는 물류 시스템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입점 셀러들에게 ‘물류형 창고 관리 시스템(WMS)’을 도입해 최적화된 물류 라인을 형성한다는 게 가장 큰 골자다. 이는 명품도 ‘더 빨리’ 배송되는 서비스 환경을 꾀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명품 재고를 보관하는 창고에 항온·항습 기능을 추가해 최적의 상품 관리에도 힘쓴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국내 명품 시장은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온라인 명품 시장은 약 1조7500억원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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