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우린 건강해” 백신 거부한 佛 방송인 쌍둥이 잇따라 숨져
뉴스종합| 2022-01-05 14:01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다 감염돼 숨진 프랑스 방송인 보그다노프 형제. [AF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1980년대 우주선 세트에서 과학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끈 프랑스의 유명 방송인 쌍둥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잇따라 숨졌다.

4일(현지시각) AF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그리슈카·이고르 보그다노프 쌍둥이 형제(72)는 지난해 12월 28일과 지난 3일 파리 한 병원에서 각각 사망했다. 동생인 그리슈카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입원 치료를 받다 숨지자, 형 이고르도 6일 뒤 잇따라 코로나19로 눈을 감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건강하다는 이유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

보그다노프 형제의 친구인 뤽 페리 전 교육부 장관은 “이들이 ‘지방 1g도 없이 매우 건강하고, 백신이 바이러스보다 위험하다’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다만 페리 전 장관은 이들이 안티 백서는 아니었으며, 단지 백신이 자신들에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보그다노프 형제는 1979년부터 1987년까지 ‘템프스X’(TempsX)라는 과학쇼를 진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과도한 성형으로 지난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성형수술이 아니라 실험적이고 진보된 기술을 시도한 것이라면서, 외계인 같은 얼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고르는 이론물리학, 그리슈카는 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나 이들이 저술한 논문은 다른 연구자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이들은 또 비트코인 개발에 참여했다고 주장하고 올해는 자체 가상화폐를 내놓겠다고 발표했으나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들이 시장을 조종한다는 내용의 밈(meme·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널리 퍼졌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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