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헤르미온느' 엠마왓슨 SNS에 뭐랬길래…이스라엘 ‘발끈’
뉴스종합| 2022-01-05 14:41
엠마 왓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화 '해리포터'에서 헤르미온느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탄 배우 엠마 왓슨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親)팔레스타인 게시물을 올렸다가 UN 전현직 이스라엘 대사들로부터 '반유대주의'라는 비난을 받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왓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팔레스타인의 시위 장면에 '연대는 동사다'(Solidarity is a Verb)라는 문구가 합성된 사진을 올렸다. 해당 이미지는 지난해 5월 이스라엘이 11일 동안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당시 ‘배드 액티비즘 컬렉티브’라는 단체가 올려 유명해졌다.

엠마 왓슨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인스타그램 @emmawatson]

왓슨 사진과 함께 '연대는 우리가 같은 감정이나 같은 삶, 같은 육체를 갖지 않더라도 공통의 기반에 산다는 것을 인식하고 헌신하며 행동하는 것'이라는 여성학자 사라 아메드의 글도 올렸다. 팔레스타인 시위를 향한 연대와 응원의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게시물은 1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좋아요'를 받았지만, 즉각 전현직 UN 인사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모두 모두 이스라엘인이다.

대니 다논 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왓슨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반유대주의로 그리핀도르 10점 감점"이라는 글을 올렸다. 길라드 에르단 현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역시 트위터에 "해리포터의 마법이 현실에서 통한다면 여성을 억압하고 테러를 지원하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폐해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왓슨을 비판했다.

반대편에선 이스라엘이 '반유대주의'를 무기로 상식적인 의사표현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레아 그린버그는 ‘인디비지블 프로젝트’ 공동 이사는 이같은 상황을 “기본적인 표현마저 가로막기 위해 반유대주의를 악의적으로 무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버그는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다. 그가 속한 인디비지블 프로젝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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